달력

4

« 2024/4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2008. 7. 6. 17:06

자격지심, 자곡지심 개념2008. 7. 6. 17:06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이 자격지심(自激之心)이라면 허물이 있거나 남보다 못한 점이 있는 사람이 남을 향하여 고깝게 여기며 삐딱하게 보는 마음이 자곡지심(自曲之心)이다.

너 는 왜 이렇게 못났느냐. 어이구, 어찌 하는 일이 그 모양이냐, 하고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타박하는 마음은 자격지심이고, 남이 잘난 걸 그냥 정직하게 질투하지 않고 괜히 딴소리를 지어내어 마음을 밉게 쓰는 것이 자곡지심이다. 때론 자격지심을 자격(資格)으로 잘못 이해하는 바람에, 어떤 지위에 어울리는지 여부를 따지는 마음이 자격지심인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선생이란 직무를 가지고 있으면 선생이란 자격지심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자격지심은 부끄러워 하는 마음이고 자곡지심은 질투하는 옥생각이다. 자격지심은 반성의 일종이니 아주 없어선 안될 마음이지만 너무 심해서도 못쓴다. 자곡지심은 그리 반듯한 마음이 아니니 버리는 게 옳지만 사실 자격지심보다 더 쉽게 인간이 흔들리는 게 자곡지심이다. 남녀나 노소나 가릴 것 없이 시원스럽게 남을 인정하지 못하고 끄집어 내리고 흠잡고 폄하하여 자기와 키를 맞추려고 하는 마음이 진드기처럼 생각마다 붙어있다. 어쩌랴, 이런 약점을 알고 조심조심 살아가는 수 밖에. /빈섬.

:
Posted by Kwang-sung Jun